무슨 일이든 의무감이 되는 순간 믿을 수 없게도 재미가 반감하곤 한다. 그게 무엇이든.
나는 내가 하려고 맘먹은 일도 누가 갑자기 나타나서 그걸 좀 해볼래?라고 제안하는 순간 원래 하려고 했던 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일을 그만둔다.
청개구리 심보 같다.
근데 어릴 때부터 이랬던지라 이제 와서 바꿔보겠다고 발버둥을 쳐봐도 그게 참 안된다. 그냥 내 마음이 그런 걸 어쩌라고. 하기 싫은 건 죽어도 하기 싫은데.
그래서 난 블로그에 글 쓰는 게 좋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요 꼭 해야 되는 것도 아니고, 언제라도 쓰기 싫으면 안 써도 그만인 것.
다만 요즘 하루 한 개 글쓰기에 의무감 같은 게 살짝 생길 것 같아서 나 스스로 위험을 감지하는 중이다. 즐기는 것을 넘어 의무감이 되는 순간 아예 멈춰버릴 것만 같아서. 나 스스로의 재미를 내가 뺏어갈 것만 같아서...
그래도 아직은 일기처럼 하루 한 줄이라도 내 삶의 기록을 남기는 게 재미있다. 누군지도 모르는 타인이 와서 내 글에 공감을 누르고 사라지는 것도 참으로 신기한 일이고.
부디 의무감 없이 오래오래 즐길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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