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매년 생일마다 빠지지 않고
서로 밥 먹고 얼굴 보며
선물을 준다.
크게 비싼 건 아니어도
서로에게 필요한 물건들
재미있는 물건들을 준다.
뭐랄까.
매년 그래야 해
꼭 봐야 된다
이런 언급은 없었지만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그렇게 매년 만난다.
어렸을 땐 학교에서
매일 보던 동네 친구지만
나이 먹고 학교가 달라지고
사는 곳이 달라지면서
매일 보던 얼굴을
몇 주에 한번
몇 달에 한번
그리고 이제는
일 년에 서너 번 보게 됐다.
어렸을 때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매일 보고 친할 줄 알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은
정말 불변의 진리인 것 같다.
그래도 서로에게
애정 하는 마음이 있으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생일이 되면 선물을 챙겨
같이 밥 한 끼라도 꼭 한다.
세상 물정 모르던
아주 어린 시절에 만나
순수하고 철없던 나를 알던 아이
나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특별한 사건들을 기억해주던 아이
그리고 이제는
함께 나이 먹고 늙어가는 친구
선물 하나 챙겨 들고
올해도 밥 한 끼 챙겨 먹었다.
올해 유난히 내가 준 선물이
꼭 갖고 싶었던 거라며
좋아하던 친구 얼굴이 기억에 남는다.
오랫동안
친구들이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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