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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재충전을 끝내야 하나

by 보통의아이 2023.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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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오늘은 처음 보는 가게에서 음식을 배달했는데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맛이라 당황했다. 맛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뭔가 충격적이다.

사실 내일은 외부 일정이 생겨서 잠깐 나갔다가 친구랑 점심이라도 먹고 오려고 했는데 계획에 차질이 좀 생겼다. 반차 쓴다더니 사정이 생겨서 출근을 해야 한단다. 에휴. 역시 회사 생활이란 고통의 연속이다.

나도 이제 슬슬 재충전을 끝내야 하는 시기가 오는 것을 느낀다. 그간 꾸역꾸역 모아뒀던 돈은 여행 간다고 물 쓰듯 다 써버렸고 퇴직금은 남아있지만 그렇다고 다 써버릴 순 없는 노릇이다.

이것저것 꼭 회사가 아니더라도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하다는 것은 많이 느꼈다. 재충전하는 동안 블로그나 ai 이미지를 활용한 수입 창출에도 관심 가져보고, 주식이나 p2p도 보고, 인터넷 쇼핑몰도 둘러보고 나름대로 쉬면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본 것 같다. 딱히 이거다 싶을 정도로 하고 싶은 게 없어서 문제지만.

그런데 결국 꾸준히 나오는 현금 흐름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니 원래 알고 있었지만 애써 무시했지. 여러 가지 부가적인 것들도 놓지 않고 계속할 예정이지만 결국 회사에 들어가서 꾸준히 나오는 월급도 받아먹어야 한다는 게 결론이다. 적어도 내 자유를 온전히 확정할 수 있을 때까지는 꾸준히 나오는 현금을 포기하면 안 되겠다. 마음의 불안감 같은 게 좀 다르다고나 할까? 더 나중에 내가 하는 어떤 것이 급여만큼의 퍼포먼스가 나온다면 그때 다시 퇴사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아. 그리고 몇 개월간 매일 보던 사람들도 못 보고 하던 업무를 안 하고 혼자 있는 시간들이 많아지니 이게 참 너무 편하고 좋은데도 심심한 순간이 좀 찾아온다. 나는 절대 그런 거 안 느낄 줄 알았는데 신기한 경험이다. 이래서 사람은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둬야 한다. 그래야 비슷하게 물들기도 하고 사람이 그리운 이런 놀라운 경험도 하게 되니 말이다.

솔직히 재취업하면 업무보다도 사람들이 안 맞을까 봐 나는 그게 항상 걱정이다. 업무는 별로여도 적응하면 그만이지만 사람 별로인 건 도저히 견딜 수 없으니까. 근데 나는 인맥은 많이 없어도 인복은 좀 많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걱정은 돼도 큰 일은 없을 거라 굳게 믿는다. 오늘은 잡코리아 좀 뒤적이다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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