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보니 꽃1 지나고 보니 꽃 우연히 오래된 사진을 봤다. 2015년의 여름. 그때 난 내가 너무 못나고 별 볼이 없다고 생각했다. 너무 힘들기만 했었어. 왜 나만 이렇게 힘든걸까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왜 나만 왜 하필 나한테. 그런데 오래된 사진 속의 내가 너무 예쁘게 웃고 있더라. 풋풋하고 젊고 행복해 보였다. 나는 내내 힘든 일만 생각하며 살았는데 사실은 그 안에서도 행복하려고 발버둥 쳤구나 주변 사람들과 함께 온 힘을 다해 행복했구나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다는 말, 그건 거짓말이지 100% 괜찮지 않아 죽는 순간까지 영원히 흉터로 내게 남아 있을 거야 그래도 지나고 보니 꽃인 순간들도 있더라 지금 와서 보니 나 그래도 그때 행복했던 거 같아 순간순간 힘들고 불행했지만 순간순간 즐겁고 행복했어 모든 순간이 고통일 .. 2021. 9. 24. 이전 1 다음